살아있을 때 미리 준비하는 죽음의 예복, 수의(壽衣). 그리고 신들의 감시가 멈추는 공백의 시간, 윤달. 죽음을 불길한 종말이 아닌 일상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능동적으로 대처하려 했던 조상들의 역설적인 지혜를 '죽음 길들이기'의 미학이라는 관점에서 깊이 있게 해부합니다. 인간에게 죽음은 영원한 미지의 영역이자, 감히 직시하기 두려운 거대한 공포입니다. 대개의 문화권에서 죽음은 금기시되고 멀리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지지만, 우리 조상들은 이 거대한 공포를 다루는 아주 독특하고도 담대한 방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살아생전에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죽음 길들이기'의 문화입니다. 건강할 때 미리 수의(壽衣)를 지어 안방 깊숙이 갈무리해두고, 신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윤달'을 틈타 묘자리를 손보는 행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