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후 겪는 원인 모를 통증과 무기력증, 단순한 과로일까요 아니면 공간의 거부일까요? 새로운 터전의 지배자인 ‘지신(地神)’과 거주자 사이의 영적 주파수 충돌, 즉 ‘터탈’의 실체를 인류학적 관점에서 해부합니다. 낯선 땅의 주인에게 올리는 입국 비자와 같은 ‘화해의 기술’을 통해 공간과 공존하는 법을 알아봅니다. 우리는 이사를 마친 뒤 며칠 동안 온몸이 쑤시고 기운이 없는 상태를 흔히 '이사 몸살'이라 부릅니다. 며칠간의 과도한 노동과 긴장이 풀리며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으로 치부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어떤 집은 이사한 날부터 유독 가위에 눌리거나, 가족들이 돌아가며 잔병치레를 하고, 이유 없는 무기력증이 수개월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무속 신앙에서는 이를 단순한 육체적 피로가 아닌 '터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