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 오컬트 6

무속의 '굿'과 사이코드라마

현대 사회에서 무속 신앙, 특히 굿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중적입니다. 미디어에서는 흥미로운 오컬트 소재로 소비되지만, 현실에서는 비과학적인 미신이나 타파해야 할 구습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꽹과리 소리가 요란하고 돼지 머리가 올라가는 굿판을 보며 정신 의학적 치유를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각을 달리해 비교 종교학과 현대 심리학의 관점에서 분석해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프로이트나 융이 심리학을 정립하기 수백 년 전부터, 조선의 무당들은 이미 사이코드라마(Psychodrama)라는 고도의 심리 치료 기법을 통해 민중의 정신 건강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미신이라는 편견 뒤에 숨겨진, 치열했던 심리 치유의 현장으로서 굿을 재해석해 보려 합니다. 한(恨), 억압된 무의식의..

<쌍갑포차> 강여린이 귀신을 튕겨내는 이유: 부적과 경면주사의 비밀

드라마 속 강여린은 왜 그렇게 힘이 셀까요? 그녀의 정체인 '경면주사'와 한국 부적이 붉은색인 이유를 파헤칩니다. 무섭게 생긴 한국 부적과 예쁜 일본 오마모리의 문화적 차이까지, 흥미로운 부적의 세계를 정리했습니다. 오컬트나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시나요?저는 몇 년 전 방영했던 드라마 를 참 인상 깊게 봤습니다. 특히 아이돌 출신 배우가 연기했던 '강여린'이라는 캐릭터가 기억에 남습니다. 남자 주인공(한강배)은 몸이 조금만 닿아도 사람들이 속마음을 털어놓고, 본의 아니게 귀신을 보는 등 영적인 기운에 시달리며 힘들어합니다.반면, 강여린은 정반대입니다. 귀신들이 그녀 근처에는 얼씬도 못 하고, 튕겨 나가기 일쑤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엄청나게 강인한 철벽녀로 묘사됩니다. 드라마 후반부에 밝혀진 그녀..

도깨비는 귀신이 아니다? 우리가 몰랐던 한국 요괴의 진실

혹시 도깨비를 뿔 달린 무서운 괴물로 알고 계신가요? 드라마 의 공유가 뿔이 없던 진짜 이유! 일본 요괴 '오니'와 뒤섞인 한국 도깨비의 진짜 모습을 민속학적으로 파헤쳐 봅니다. 여러분은 '도깨비'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아마 90년대생 이전 분들이라면 전래동화 에 나오는, 머리에 뿔이 나고 원시인 옷을 입은 무시무시한 괴물을 떠올리실 겁니다. 반면, 최근에는 드라마 의 배우 공유처럼 롱코트를 입은 세련된 신사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도 많겠죠. 저도 어릴 적 동화책에서 본 도깨비는 뿔이 달리고 방망이를 든 무서운 괴물이었는데, 드라마 속 도깨비는 너무나 인간적이고 멋있어서 뭔가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놀랍게도 민속학적으로 보면 뿔 달린 괴물보다는 뿔 없는 공유의 모습이, 무서운 귀신보다는 장..

[K-오컬트] '퇴마록'부터 '파묘'까지 콘텐츠 가이드

한국형 오컬트의 모든 것! 전설의 소설 부터 천만 영화 , 드라마 까지. 영화, 드라마, 웹툰, 소설을 아우르는 K-오컬트 명작들을 4가지 테마로 정리했습니다. 무속 덕후가 엄선한 필수 콘텐츠 가이드입니다. 여러분은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어릴 때부터 전설의 고향을 이불 쓰고 볼 정도로 무속과 오컬트 장르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과거에는 비주류 장르 취급을 받던 오컬트가 이제는 영화 과 를 기점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한국 대중문화의 주류가 되었습니다. 서양의 엑소시즘과는 다른, 우리 민족 특유의 '한(恨)'과 굿판의 에너지가 폭발할 때 느껴지는 묘한 카타르시스가 K-오컬트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제가 그동안 섭렵해 온 영화, 드라마, 웹툰, 소설 속 무속 세계관을 총망라하여..

<손 the guest> 작가의 귀환: 넷플릭스 <동궁>의 인류학적 관전 포인트

2026년 넷플릭스 기대작 ! 작가진과 남주혁, 노윤서, 조승우의 만남. 조선 궁궐을 배경으로 한 오컬트 액션의 탄생! 실제 궁중 퇴마 의식인 '나례'와 '방상시' 등 드라마를 200% 즐기기 위한 민속학적 관전 포인트를 미리 소개합니다. 한국형 오컬트 드라마의 전설로 남은 OCN . 그 특유의 어둡고 축축한, 그리고 가장 한국적인 공포를 그리워했던 분들에게 2026년 최고의 기대작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넷플릭스 시리즈 입니다. 를 집필했던 권소라, 서재원 작가가 다시 뭉쳤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뜁니다. 이번에는 배경을 시골 마을 계양진에서 조선의 심장부, 궁궐로 옮겼습니다. 오늘은 드라마 이 공개되기 전, 민속학적 관점에서 미리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들을 짚어보겠습니다. 1. 2..

<곡성>과 <파묘>가 바꾼 무속의 얼굴

영화 과 는 한국 무속신앙의 이미지를 어떻게 바꿨을까요? 공포의 대상에서 힙(Hip)한 전문가로 진화한 K-샤머니즘! 두 영화 속 굿판의 결정적 차이와 MZ세대가 열광하는 무속의 대중 인식 변화를 문화인류학적 시선으로 흥미롭게 분석합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영화 , 그리고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 이 두 영화의 공통점은 바로 한국의 토속 신앙인 '무속'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입니다. 과거 미신의 영역, 혹은 타파해야 할 구습으로 여겨지던 무속신앙이 이제는 'K-오컬트'라는 세련된 장르물이자, 전 세계가 주목하는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이 두 영화가 무속을 소비하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이러한 미디어의 변화가 대중(특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