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넷플릭스 기대작 <동궁>! <손 the guest> 작가진과 남주혁, 노윤서, 조승우의 만남. 조선 궁궐을 배경으로 한 오컬트 액션의 탄생! 실제 궁중 퇴마 의식인 '나례'와 '방상시' 등 드라마를 200% 즐기기 위한 민속학적 관전 포인트를 미리 소개합니다.

한국형 오컬트 드라마의 전설로 남은 OCN <손 the guest>. 그 특유의 어둡고 축축한, 그리고 가장 한국적인 공포를 그리워했던 분들에게 2026년 최고의 기대작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입니다. <손 the guest>를 집필했던 권소라, 서재원 작가가 다시 뭉쳤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뜁니다. 이번에는 배경을 시골 마을 계양진에서 조선의 심장부, 궁궐로 옮겼습니다.
오늘은 드라마 <동궁>이 공개되기 전, 민속학적 관점에서 미리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들을 짚어보겠습니다.
1. 2026년 넷플릭스 최대 기대작: 캐스팅과 세계관
<동궁>은 깊은 궁궐 안에 깃든 귀신들을 베어내는 귀신베기꾼과 귀신의 소리를 듣는 궁녀의 이야기를 다룬 다크 판타지 액션물입니다.

- 구천 (남주혁 분): 스스로 귀신이 되어 칼로 귀신을 베는 인물. 무당보다는 무력(武力)을 쓰는 퇴마사에 가깝습니다.
- 생강 (노윤서 분): 콧대 높은 궁녀이자 귀신의 소리를 듣는 영매(Medium) 능력을 가진 조력자입니다.
- 왕 (조승우 분): 궁에 깃든 저주를 풀고 백성을 지키려는 왕으로, 오컬트적 혼란 속에서 중심을 잡는 인물입니다.
2. 민속학적 관전 포인트
①: 궁궐은 '양기(陽氣)'의 공간인데 왜 귀신이?
민속학적으로 조선의 궁궐은 국왕이 거주하는 곳으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양기(陽氣)가 흐르는 공간입니다. 원칙적으로 음기(귀신)가 범접할 수 없는 성역(聖域)이죠.

우리가 경복궁에 갔을 때 지붕 위를 보면 작은 동물 조각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잡상'입니다. 삼장법사와 손오공 일행을 형상화한 이 잡상들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잡귀를 막는 영적인 파수꾼 역할을 합니다.
드라마 <동궁>의 공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가장 안전하고 신성해야 할 결계(궁궐)가 뚫렸다"는 설정이 주는 역설적인 공포감이죠. 과연 작가진은 이 철통같은 주술적 방어막이 어떻게 무너졌다고 묘사할지 지켜보는 것이 첫 번째 포인트입니다.
②: 조선의 궁중 퇴마 의식 '나례(儺禮)'
드라마에서 구천(남주혁)이 칼을 들고 귀신을 쫓는 액션은 역사 속 실제 존재했던 의식인 나례(儺禮)와 깊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례는 섣달그믐날 밤, 궁궐에서 악귀를 쫓아내기 위해 열렸던 거대한 의식입니다. 민간의 굿이 무당의 영역이라면, 나례는 국가가 주관하는 공식적인 궁중 퇴마 축제였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가 바로 방상시(方相氏)입니다.
네 개의 황금 눈이 달린 무서운 탈을 쓰고 창과 방패를 든 채 악귀를 위협하여 쫓아내는 역할을 하죠. 드라마 속 '귀신베기꾼'이라는 설정은 바로 이 방상시의 역할을 드라마틱하게 각색한 캐릭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당의 방울 소리 대신, 칼과 탈이 난무하는 궁중 액션을 기대해 봐도 좋겠습니다.
③: 유교 국가의 이중성, '궁궐 속 숨겨진 신당'
조선은 철저한 유교(성리학) 국가였습니다. 공식적으로 무속은 '음사(목소리나 행동이 간사함)'라 하여 배척당했고, 무당은 도성 밖으로 쫓겨났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역사 속 궁궐 가장 깊은 곳에는 늘 무속이 숨 쉬고 있었습니다. 왕실의 여인들은 왕의 건강이나 세자의 탄생을 빌기 위해 몰래 무당을 불러들였고, 심지어 장희빈이 인현왕후를 저주하기 위해 궁 안에 신당을 차렸던 사건(무고의 옥)은 아주 유명한 실화입니다.
<해를 품은 달>에서도 궁궐 속 무속을 소재로, 성수청과 액받이 무녀가 등장했었죠.

드라마 <동궁>의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이 이중성일 것입니다. 겉으로는 이성적이고 엄격한 유교 질서를 수호해야 하는 왕이, 역설적으로 국가의 재난을 막기 위해 자신이 배척했던 무속의 힘을 빌려야만 하는 상황.
이 '금기(Taboo)'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민속학적으로 이 드라마를 즐기는 또 하나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4. 오컬트가 역사를 만났을 때

<손 the guest>가 가톨릭의 구마 의식과 한국의 무속 신앙을 절묘하게 섞었다면, 이번 <동궁>은 조선왕조의 역사와 크리처물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입니다.
화려한 액션 뒤에 숨겨진 우리 조상들의 '벽사(辟邪: 귀신을 물리침)' 문화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입니다. 드라마가 방영되면, 극 중에 등장하는 요괴나 의식들이 실제 기록과는 얼마나 닮아있는지 팩트 체크하는 리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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