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2

집안의 액운을 단절하는 무명(無名)의 칼날

우리 곁에 가장 흔한 도구인 '빗자루'와 '가위'가 어떻게 무서운 악귀를 쫓는 퇴마의 무구(巫具)로 변모할까요? 단순한 청소와 절단의 기능을 넘어, 공간의 부정을 쓸어내고 악연의 고리를 끊어내던 조상들의 정교한 사물 주술과 그 속에 담긴 '정화와 단절'의 인류학을 해부합니다. 목차공간의 오염을 털어내는 빗자루보이지 않는 침입자를 베는 가위거꾸로 세운 빗자루와 문 위의 가위가 지닌 심리적 요새무명의 도구로 빚어낸 일상의 평온 지금까지 우리는 서낭당의 결계와 이사의 주술, 그리고 죽음의 예복인 수의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영적 서사들을 짚어왔습니다. 하지만 조상들의 영적 방어 체계는 이런 거창한 의례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장 치열한 생존 투쟁은 우리가 매일 손에 쥐는 낡은 빗자루와 무심코 사용하는 ..

평생 가위눌림을 피한 비결과 창문 방향의 금기

학창 시절 책상에서 쪽잠을 자던 친구들은 가위에 자주 눌렸지만 저는 한 번도 겪지 않았습니다. 의학적 수면 마비의 원인과 제가 찜찜해서 지키고 있는 창문 방향 속설에 대한 오컬트적 고찰을 나눕니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면,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마다 교실 책상에 엎드려 쪽잠을 자는 풍경이 기억납니다. 그런데 유독 자주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나 "나 또 가위눌렸어"라고 호소하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귀신이 보인다거나 몸이 안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등골이 서늘해지곤 했지요. 흥미로운 점은, 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가위눌림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친구들과 똑같이 학교에서 자고, 공부하느라 피곤한 날도 많았는데 말이죠. 단순히 제가 기(氣)가 세서일까요? 아니면 저도 모르..

일상 속 비방 202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