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공주 2

무당의 조상신 '바리데기'에 담긴 해원의 심리학

태어나자마자 버려졌던 일곱째 딸 '바리데기'는 어떻게 무속에서 가장 추앙받는 죽음의 신이 되었을까요? 고통받아본 자만이 타인의 슬픔을 온전히 껴안을 수 있다는 '상처 입은 치유자'의 원형, 바리데기 신화 속에 투영된 우리 민족의 집단적 해원(解冤) 메커니즘을 탐구합니다. 한국 무속의 수많은 신령 중 가장 서글프면서도 장엄한 서사를 지닌 존재를 꼽으라면 단연 '바리데기(바리공주)'입니다. 그녀는 모든 무당의 시조이자, 이승을 떠나 구천을 헤매는 망자들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사후세계의 여신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출발은 화려한 신성이 아니었습니다. 아들을 간절히 원하던 오구대왕의 일곱째 딸로 태어나 '버려졌다'는 뜻의 '바리'라는 이름을 얻고 차가운 강물에 던져진, 철저하게 소외되고 부정당한 존재였습니다. 이..

무속신앙 11:13:46

이승과 저승의 사이, 한국 무속에서 '죽음 이후'

한국 무속신앙에서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이승과 저승, 그 사이를 잇는 황천길과 저승사자, 그리고 환생의 의미를 알아봅니다. 굿을 통해 죽은 자의 한(恨)을 풀고 조상신으로 모시는 인류학적 죽음관을 소개합니다. "좋은 곳으로 가세요."우리가 장례식장에서 흔히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좋은 곳'은 어디일까요? 기독교의 천국일까요, 불교의 극락일까요? 한국인의 무의식 속에 깊이 뿌리내린 무속신앙에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긴 여행의 시작입니다. 오늘은 무속이 바라보는 사후 세계, 즉 저승관을 통해 우리 민족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화했는지 인류학적으로 들여다봅니다.1. 저승의 지리학: 가깝고도 먼 황천길무속에서 [이승(This World)]과 [저승(That World)]은 완전히 단절된 ..

무속신앙 2026.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