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판의 하이라이트, 무당의 작두 타기를 단순한 묘기로 치부하셨나요? 종교 인류학과 무속 신앙의 관점에서 날 시퍼런 작두가 상징하는 신인합일(神人合一)의 경지, 트랜스 상태(엑스터시)의 심리학, 그리고 공동체의 한(恨)을 푸는 집단 카타르시스의 영적 치유 원리를 분석합니다. 요란한 장구 소리와 징 소리가 멎고, 굿판에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시퍼렇게 날이 선 두 자루의 작두가 놓여 있습니다. 이윽고 신복(神服)을 입은 무당이 맨발로 그 날카로운 칼날 위로 훌쩍 뛰어오릅니다. 지켜보는 이들은 숨을 죽이지만, 무당의 발바닥에는 피 한 방울 맺히지 않고 오히려 평온하거나 위풍당당한 표정으로 신의 공수(말씀)를 내뱉습니다. 텔레비전이나 매체를 통해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작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