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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나무 가지(桃枝)의 무속적 비밀

한국 무속에서 귀신을 쫓을 때 왜 하필 '복숭아나무 가지'를 쓸까요? 동쪽으로 뻗은 도지(桃枝)에 담긴 양기(陽氣)와 중국 신화 속 불로장생의 의미, 그리고 역사 기록과 세계 각국의 복숭아 주술 문화를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파헤칩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금기가 있습니다. "제사상에는 절대 복숭아를 올리면 안 된다." 조상님을 모시는 상에 제철 과일인 복숭아를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민간 속설에 따르면, 복숭아의 힘이 너무 강력하여 조상신조차 가까이 오지 못하게 쫓아버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복숭아나무에 어떤 힘이 있길래 귀신을 쫓는 최고의 무기가 되었을까요? 오늘은 한국 무속과 민속학에서 퇴마의 만능열쇠로 통하는 복숭아나무 가지, 즉 도지(桃枝)의 비밀을 파헤..

무속신앙 2026.01.20

신내림 또는 병, '빙의(憑依)'의 두 가지 얼굴

빙의란 무엇일까요? 단순한 미신이 아닌, 종교학과 정신의학이 정의하는 빙의의 개념을 파헤칩니다. 무당이 경험하는 '가역적 빙의'와 치료가 필요한 '빙의 증후군(비가역적 빙의)'의 결정적 차이를 분석하고, 한국 무속 역사 속의 빙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빙의'는 악령이 사람의 몸을 차지하여 기이한 행동을 하는 공포스러운 소재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문화인류학과 정신의학의 관점에서 빙의는 훨씬 복잡하고 다층적인 현상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신과 소통하는 성스러운 능력이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자아를 파괴하는 질병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빙의(Possession)라는 현상이 학문적으로 어떻게 정의되는지, 그리고 무당이 겪는 신내림과 병적인 빙의 증상은 어떻게 다른지 명확히 구분해 보겠습..

무속신앙 2026.01.19

[제주도 신화] 초공본풀이와 유씨 부인 이야기

제주도 무당의 조상은 누구일까요? 육지와는 다른 제주 무속의 기원, '초공본풀이'를 통해 삼형제가 벼슬을 버리고 무당이 되어 어머니를 구하고 원수를 갚는 영웅적 서사를 소개합니다. 한반도 육지에서 무당이 되는 과정은 대개 비슷합니다. 원인 모를 병(신병)을 앓고, 극한의 고통 끝에 내림굿을 통해 치유자가 되는 '상처 입은 치유자'의 서사입니다. 하지만 바다 건너 제주도의 무조(巫祖, 무당의 조상) 신화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단순히 병을 고치기 위해 무당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억울함을 풀고 소중한 존재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무당의 길을 선택하는 '영웅적 면모'가 두드러집니다. 오늘은 제주 큰굿의 핵심인 와 이야기를 통해, 제주 사람들이 생각했던 무당의 권위와 그 시작점에 대해 이야기해 봅니다.초공본풀..

무속신앙 2026.01.17